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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발가락

조아요 2013. 11. 10. 16:37

... 아침에 발을 부딪혔는데, 네번째 발가락에 피멍이 들었다.

이럴 때 평소에 쓰지도 않는 발가락 하나가 다치면 얼마나 불편한지, 새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새끼 발가락이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은 적이 있다. 조리(!) 슬리퍼를 신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다가, 새끼 발가락이 조리에 밟혔던 것. (내가 내 발가락을 밟았단 얘기)

악! 하는 외마디를 질렀을 뿐 설마 부러졌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더 신나게 뛰어놀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근데 이게 웬일, 새끼 발가락을 주변으로 시뻘겋고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밤새 얼음주머니로 부은기를 가라앚히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서는 골절진단을 내리고, 발가락에 부목을 대고 붕대를 칭칭 감아주었다. 

그 뒤로 캐나다에서 병원을 한번 간다는게 얼마나 재정적 지출이 큰 일인지 안 것은 대학을 졸업할 때 쯤이었던 것 같다.